# 에이+경험

우리는 융복합 아트 콘텐츠들의 성장을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모아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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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자 프로젝트 : 미디어작가의 아트룸 '함정민 展 2024번째 지구에서...' - 작품소개


2024번째 지구에서 너에게 편지를 보내 - 펜을 잃은 방 -

펜을 잃은 방         

불투명 수채화, 수채화  |  116.8 X 80.3


방 안에서 펜을 잃어버렸다. 비참한 밤이다. 내가 찾는 펜은 20프로 할인으로 산 캘리그라피 용 펜이다. 펜을 산 것은 꽤 나 충동적이었다. 얼마 안 남은 잔고를 긁어모아 산 나의 사치품이다. 아니, 사치품이었다. 지금은 없다. 불 꺼진 방 안에서 혼자 뒤척이다 침대 옆 탁상을 건드려,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게 그 펜이었다. 펜은 내 방 어딘가로 사라졌다. 데구르르 소리만 남기고 떠났다. 미성숙한 어른에게 편안한 밤은 없다.그들에겐 실패와  자학이 가득한 날들만이 계속된다.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하면 안 돼. 너라서 못하는 거야. 이런 말들. 누가 하지 않아도 습관처럼. 자꾸 되새긴다. 곱씹는다. 점점 빛을 잃는 창문. 어두운 나의 방. 매캐한 삶의 공기. 좋다, 잘한다, 상냥하다. 이런 말들은 내 곁에 두지 않는다. 이건  거짓말이니까. 당연히 진심이 아니니까. 오늘도 허황된 미래를 꿈꾸게 하는 단어들을 내 곁에서 밀어낸다. 너무 바닥까지 간 감정에 순간 두려웠다. 정말 내일이 없을 거 같았다. 희망도 미래도 기쁨도 사랑도 없는 미래가 두렵다. 두려움 가득한 무능한 나는 펜을 잃어버렸다. . 사실 굳이 필요 없는데, 내가 내 고집에 못 이겨 꾸역꾸역 산 나의 고집이 가득한 펜은 사라졌다.  펜을 잃어버린 순간 이 세상에서, 이 공간, 24년의 어느 지점에서 길을 잃었다. 몸을 숙여 구석구석 펜을 찾았다. 펜을 찾으며, 내가 이 세상에서 도태 되어가는 거 같았다. 굳은 몸을 구겨가며 펜을 찾는 내 모습. 문득 내 자신의 모든 게 부끄러워 펜을  찾던 몸을 일으켰다. 밤의 그림자만이 가득한 방 안에서 고독이 가득한 숨을 내쉬었다. 방 안 공기가 더 탁 해졌다. 이 상황에 비참해 하는 내 모습은 정말 추하다. 누가 그렇게 말하지도 않았고 아무도 그 모습을 못 봤지만 나는 그런 내가 싫었다. 그래도 좋아해야 하는데. 나에겐 정말 나 밖에 없는데. 방 구석에 앉아 벽을 보며 어딘가 에서 잘 살고 있을 다른 차원의 나를 생각했다 .넌 잘 살겠지. 그래서 지금 내가 힘든 거겠지. 그치. 그래. 너라도 행복해야 해. 그래, 그래.이런 생각을 하며 마음이 조금은 느슨해진다. 사실 펜을 잃어버린 게 맞는지 모르겠다. 펜을 사서, 내가 어디에 뒀더라? 펜을 어디서 샀지? 무슨 색이었더라. 몇 개를 샀었지? 그 펜은 내가 산 게 맞나? 나? 내가 누구지? 내가 누구지? 아침은 온다. 시간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방 안에서 펜을 찾지 못했다. 펜을 찾지 못한 멍청하고 무력한 나는, 힘없이 잠에 든다. 얼마나 잤을까. 등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일어났다. 파랗고 길쭉한 나의 펜. 고집스러운 나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산 그 펜. 방 안에서 펜을 찾았다. 방 안에서 펜을 찾아버렸다. 허무한 날이다. 연필꽃이에 펜을 꽂아본다. 허무한 마음을 안고 다시 침대에 누워 명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어딘가 에서 기쁘고 행복한 누군가를 시샘 하며, 자격지심 가득한 하루를 시작한다.


열등감의 까치발       

불투명 수채화, 수채화, 겨울 시트지   |  80.3 × 116.8


나는 타인에 비해 조금 키가 작다. 그래서 누군 가와 동등해지거나 조금 더 커 보이기 위해 까치 발을 하곤 했다. 그림 속 나는 또 다른 ‘나’보다 동등하거나 커 보이기 위해 까치 발을 하고 있다. 나는 나 자신과 경쟁하며, 또 타인과도 경쟁한다. 열등감이 가득한 나 또한 나이지만, 나는 다른 나를 이길 궁리만 하고 있다. 겨울 시트지는 나 또한 열등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사람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그림을 보는 당신 또한 나의 시기 대상이다. 세상은 열등감의 연속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를 시샘 한다.


감정의 케렌시아       

불투명 수채화, 수채화   |  93 × 97


안녕. 이 작품은 내가 상상한 하나의 피난처에 대한 이야기야. 투우 소가 치열한 싸움 중에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그 작은 공간, '케렌시아'라고 불리는 곳을 떠올리며 시작했어. 하지만 내게 케렌시아는 단순한 쉼터 그 이상이야. 현실 속에서 너무 지칠 때, 도망치고 싶을 때, 어딘가 나를 진정시켜줄 수 있는 그런 곳 말이야. 달리고 또 달리다 보면 지칠 수밖에 없잖아. 그렇지만 그런 순간에도 희망 같은 게 있지 않니? 때로는 잡히지 않을 것 같은 꿈이, 그럼에도 우리가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될 때가 있잖아. 나는 그런 순간들을 이 작품에 담아보려고 했어. 혹시 너는 어떨까? 너에게도 그런 공간이나 시간이 있어? 이 작품을 보면서 네 마음 속 케렌시아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어. 꼭 크고 대단한 게 아니어도 괜찮아. 네가 숨 쉴 수 있는 곳이라면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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